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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 미래교육 혁명에 나라 운명 걸렸다

2022-08-29(월)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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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 시장은 코로나19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사교육 시장이 호황이다. 아이에게 투자되는 돈·시간·노력에 비해 교육 경쟁력은 꾸준히 추락하고 있다.

교육의 근본 문제는 70년이 넘은 낡은 구조가 인공지능(AI) 시대 창의적 인재 양성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인간이 하던 많은 일이 AI 로봇으로 대체된다. 지금 초등학생이 30대가 되는 2040년대면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 가운데 90%는 쓸모없게 될 것이다.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위해 산업화 시대의 커리큘럼으로 주 20시간 수업을 받고 있다.

AI 시대 국가 경쟁력은 미래 교육에서 나온다. 시대 변화에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면 국제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교육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4차 산업혁명과 AI시대 글로벌 5대 강국(G5)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 교육 혁명에 매진할 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코로나19로 발생한 학습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학습 격차의 원인은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차이,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 학생의 사교육 수강 여부다. 해결방안으로 등교 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지도, 개별화된 학습 관리와 진단 가능한 플랫폼 구축, 학습 동기 및 의욕 촉진을 위한 정서·심리 진단 및 상담 지원, 학생의 수준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다.

둘째 미래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 혁명은 교육 패러다임을 변화시킨다. 지금까지 교육은 고학력화, 입시·일방·암기 위주였다. 하지만 미래 교육의 핵심은 준비하는 교육, 생각하는 교육, 협력하는 교육, 인간적인 교육이다. 스마트 러닝의 오픈 학습 환경을 기반으로 온라인 멀티 플랫폼을 공유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학습한다. AI 튜터로 창의력 개발, 협업과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셋째 혼합수업이다. 교실학습과 온라인 학습을 융합한 것이 혼합학습(blended learning)이다. 교사는 자율학습과 이동학습, 학생주도·통제, 그룹채팅·토론, 온라인 평가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의 동기유발, 일대일 피드백, 개인상담, 진도확인, 학습촉진, 실습활동, 평가활동 업무를 교사 혼자 할 수 없다. 혼합학습과 거꾸로 학습이 상시화된다.

넷째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다. 창의력과 사고력이 인재의 필수 능력으로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IB는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고 공교육의 수업과 학습방식을 근원적으로 바꾸는 유일한 방안이다. IB 평가시스템을 도입해서 교육과정과 수업방식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다섯째 디지털 지수(DQ; Digital Quotient) 강화다. 산업화 시대는 지능지수(IQ), 인터넷 혁명 시대는 감성지수(EQ), AI 혁명 시대는 DQ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DQ는 윤리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며, 기술적 스킬과 디지털 시민 윤리를 통합하는 역량이다.

여섯째 에듀테크다.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획일화된 교육체계는 수명을 다했다. AI 시대에 맞는 개인 맞춤형 에듀테크 교육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AI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언제 시작하느냐의 시기 문제다. 개인 맞춤형 학습은 에듀테크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일곱째 하이테크 하이터치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발전은 수업할 때 학생의 표정과 음성을 즉각적으로 인식해서 참여 정도와 감정 상태를 파악해 학습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정보 검색을 넘어 튜터링 시스템, 학업 중단을 넘어 학교 적응, 교사 한계를 넘어 수준별 학습, 학교 밖 학생 지원, 학교 교육을 넘어 평생 교육까지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여덟째 초연결 사회로의 교류 학습 촉진이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 사회다. AI 교육으로 학생과 교사 연결, 학생과 학생 연결, 학교와 학교 연결, 언어와 언어 연결, 현실과 가상 연결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지구 반대편의 학교와 원격교육으로 교류학습 시대가 실현된다.

마지막으로 학습자 중심의 개별 맞춤형 교육이다. 지금까지의 일체학습은 학교계획에 따라 모든 내용을 학습했다.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른, 모두에게 동일한 수업방식이다. 계획된 시간과 장소에서 표준화된 평가를 받았다. 학생 수준과 적성을 알 수 없어 개인별 분석과 그에 따른 콘텐츠 전송이 어려웠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개인화된 평가를 실시한다.

미래를 살아 갈 아이들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유일한 길은 AI 교육이다. 새로운 혁신의 원동력은 미래 교육 혁명에서 나온다. 미래 교육 성공에 대한민국 운명이 걸렸다.

박정일 경기도교육연구원장 tigerdream2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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